사주팔자를 볼 때 기운이 강한지, 약한지에 따라 '신강(身强) 사주' 혹은 '신약(身弱) 사주'로 구분합니다.
여기서 신은 몸 신(身) 자를 쓰며, 육체적인 몸이 아니라 사주팔자 원국을 의미하며 자기 중심성을 나타냅니다.
신강과 신약은 자기중심성과 자신의 성향을 나타내며 외형적인 이미지로 드러나거나 재물이 풍요롭고 가난한 것으로 나눠지는 것도 아닙니다. 신강사주라고 해서 좋은 것도, 신약사주라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지만 명리학자들에 따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는 주체정과 진취성이 높은 신강사주가 유리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신강과 신약의 구분법 : 비겁과 정인
신강과 신약을 구분하는 방법은 사주의 여덟 글자 중 가장 중요한 일간(일주의 천간)과 같은 오행 글자 혹은 일간을 돕는 자기편(비견, 겁재, 정인, 편인)이 얼마나 있냐를 살펴봅니다. 비견과 겁재는 나를 뜻하는 일간과 같은 오행이며 편인과 정인은 오행의 상극상생의 원리에 의해 나를 생해주는 오행입니다. 즉 비겁과 인성이 자기편인 오행으로 보는 것입니다.
자기편인 오행을 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견, 겁재, 편인, 정인의 유무
사주팔자의 여덟 글자 중에서 일간은 나를 가리키는 가장 핵심이 되는 글자입니다. 나머지 일곱 글자는 오행의 상생상극 원리에 따라 힘의 우열이 나뉘며 나를 도와주기도 하고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일간을 가장 강하게 해주는 힘은 십신에서 비겁, 즉 비견과 겁재에 해당합니다. 비견과 겁재는 일간과 같은 오행이며 음과 양으로 나뉩니다. 그다음으로 나를 강하게 도와주는 십신은 인성으로 정인과 편인입니다. 신강과 신약사주는 월지, 일지 등 다른 글자에 비겁과 인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서 판별합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월지를 살핍니다.
월지는 월령(月令)이라고도 하는데, 일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글자입니다. 명리학에서는 시간과 계절을 중심이 되는데 월지는 계절을 반영하는 글자입니다. 월지에 일간과 같은 오행(비견, 겁재)이나 일간을 생해주는 오행(정인, 편인)이 있는 지를 봅니다. 이러한 자기편 글자가 있다면 이를 득령(得令)이라 하고 없다면 실령(失令), 즉 내 편이 없다고 말합니다.
둘째, 일지를 살핍니다.
일지에 일간과 같은 오행이나 일간을 생해주는 글자, 즉 자기편(비견, 겁재, 정인, 편인)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봅니다. 글자가 있다면 이를 득지(得地)라 하고 없다면 실지(失地)라 합니다.
셋째, 월지와 일지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글자를 살핍니다.
앞서 살펴본 월지와 일지를 제외한 연간, 연지, 월간, 시간, 시지 다섯 글자 중에 일간과 같은 오행 혹은 일간을 생해주는 오행이 있는지 원국을 살펴봅니다. 다섯 글자 중에서 자기편인 글자가 과반수인 3개 이상이면 득세(得勢, 세력을 얻었다)라 하고 2개 이하로 있으면 실세(失勢, 세력을 잃었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시지는 2개로 간주하여 시지가 1개만 있더라도 나머지 연간, 연지, 월간, 시간 중에 하나만 자기편이 있으면 득세로 봅니다.
신강과 신약의 분류
사주의 강약은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단계의 분류는 앞서 살펴본 득령, 득지, 득세의 여부에 따라서 나뉩니다.
- 극신강: 매우 강한 힘
- 신강: 강한 힘
- 중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중간의 힘
- 신약: 약한 힘
- 극신약: 매우 약한 힘
득령과 득지, 득세의 여부에 따라 신강과 신약은 다음과 같이 결정됩니다.
- 득령+득지+득세 : 극신강
- 득령+득세: 신강 이상
- 득령+득지: 중화 이상
- 득지+득세: 중화 이상
- 득령 : 신약
- 득지 : 신약
- 득세 : 신약
- 실령 + 실지+ 실세 : 극신약
신강와 신약, 중화의 특징
신강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 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중심성을 약화시켜야만 우주의 기운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반대로 신약 한 사람은 자기 중심성이 약하기 때문에 자기 중심성을 응축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신강한 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기 중심성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추지력, 리더십과 의지가 강합니다. 예술가들이나 혼자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신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신약하다면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인정 욕구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성이 과다하여 신강한 사주인 경우에는 넘치는 것을 덜어내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대운이나 연운에서 에너지를 덜어주는 기운이 오면 좋고, 풍수나 생활태도, 마음자세, 인간관계의 조정을 통해 자기의 힘을 덜어주는 오행을 적극적으로 취하게 합니다. 신약한 사주의 경우에는 인성이 용신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성은 어머니, 학문, 종교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능숙한 명리학자는 이러한 조언을 잘할 수 있습니다.
중화는 안정성이 뛰어나며 없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 함입니다. 밸런스가 잘 맞는 것이며 조용하고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인생이 조화롭게 잘 풀리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강과 신약을 판별해야 하는 이유는 나의 용신을 찾기 위함입니다. 넘치면 덜어내야 하고 모자라면 채워서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신약한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기운이나 자신을 돕는 기운이 필요하며, 이를 용신(用信)이라 합니다. 많은 명리학의 이론들은 신약한 경우 인성을 용신으로 생각합니다. 인성은 어머니나 학문 등을 뜻하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비겁, 즉 나와 같은 오행을 용신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간, 즉 나의 힘을 강화하고 지키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사주 분석하기
신강사주냐, 신약사주냐 하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명리학의 바탕이 되는 전체 사주팔자의 형상, 즉 원국입니다. 사주 명리학은 불완전한 개인의 삶을 탐색하고 숙고하여 조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학문이며 누구나 공부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사주 원국표는 탄생 연월일시를 가지고 인터넷의 만세력 프로그램이나 휴대폰 앱을 통해서 확인가능합니다.
사주팔자를 분석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간을 분석한다
- 음양오행의 분포와 고립의 유무를 살핀다.
- 일간의 환경(월지)을 분석한다
- 천간과 지지글자와 육친을 분석한다.
- 천간 지지의 충과 합을 살핀다
- 십신과 십이운성을 판별한다
- 신살의 유무를 살핀다
- 신강과 신약사주를 판별한다
- 10년 단위의 대운과 1년 단위의 세운을 해석한다
- 가족 등 특수관계인의 사주와 자기와의 관계를 검토한다.
사주팔자의 분석을 통해 개인이 타고난 재능 및 인생 경로를 가늠하며, 목표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과 기회를 포착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원국 해석의 최종 목표는 용신의 연마이며 이는 균형과 조화, 회복력을 통해 개인의 삶의 여정에 유리한 기반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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